삶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. 이렇게 중위님을 다시 만나다니요.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, 반년 만에 조우하니 없는 심장이 뛰는 것만 같습니다. 없는 심장이 어떻게 뛰냐고 물으시면 참 곤란하겠습니다만…. 어차피, 들리지도 않잖아요? 계속 그 악몽 속에나 갇혀 있기나 하고 말입니다. 이봐요, 반 중위, 당신에게 물을 게 한둘이 아니란 말이죠. 당신이 이리 축 처져 있는 꼴을 계속 보자니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.…이렇게 보고 있자니 처음 죽어봤을 때가 떠오르네요. 스물다섯이었나, 여섯이었나. 이젠 잘 기억도 안 납니다. 죽어버리면 뇌에 산소가 안 통해서 그대로 머리가 멈춰 버리지 않습니까. 이 정도 상식 정도야 남아서 다행입니다만. 이 끔찍한 하늘밭에 홀로 고립되었던 그날, 정말 해..